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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1930년대

고독

윤곤강 · 1930년대
썩어처진 집웅, 石汕[석산]등잔이 매달린 낡은 방안. 등잔의 나사를 틀면, 치 ‐ 하고 우짖는 孤獨[고독]. 턱에다 두주먹을 고이고, 계집애처럼 울고 싶은 밤. 어둠은 바닷속처럼 깊고, 그속에 반짝이는 눈瞳子[동자] 두개가 있다.

주석

石汕[석산]등잔 석유 등잔. '석산(石汕)'은 석유의 옛 한자 표기. 심지에 석유를 적셔 불을 켜는 등잔.

瞳子[동자] 눈동자. 눈알의 검은 부분.

집웅 '지붕'의 옛 표기.

심상·해설

썩어 내려앉은 지붕 아래 석유 등잔만 깜빡이는 낡은 방, 바닷속처럼 깊은 어둠 한가운데 울 듯이 반짝이는 두 눈동자가 외로움을 짙게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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