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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이
1930년대

검둥이

윤곤강 · 1930년대
달빛이 너무 거세어 대낮 같은 밤, 밤의 숨결마저 소리도 없이 얼어 스치면 아자작 부서질 듯한 밤, 잎을 떨군 벌거숭이 감나무도 그림자를 잃은 채 말없이 서 있는 밤, 바람소리에 꿈을 놓쳐 선잠 깬 검둥이가 은빛 보름달을 목이 터지게 짖어대는 것은 주인집 은쟁반이 하늘 위에 걸려 있는 탓이란다

주석

검둥이 털빛이 검은 개를 흔히 부르는 이름.

아자작 단단하고 마른 것이 부서질 때 나는 소리를 나타낸 말.

심상·해설

달빛이 대낮처럼 환하고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밤, 그림자조차 잃은 감나무 곁에서 하늘의 은쟁반 같은 보름달을 향해 짖어 대는 검둥개의 모습이 선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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