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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1930년대

고양이

윤곤강 · 1930년대
고양이 아무리 적은 구멍이라도 대가리만 빠지면 그만이다 야웅! 죽은듯 담그늘에 숨어 활등처럼 허리를 꼬부린채 동그랗고 뇌—란 눈초리로 노려라! 저놈의 꼬리, 구멍에 숨긴다 흘켜라! 꼬부러진 발톱으로, 소리도 없이 삼켜라! 씹지도 말고, 단숨에 꿀떡 이름으로 새여나는 앙칼진 소리여! 너는 쥐가 제일 맛이 있다드구나.

주석

활등 활의 굽은 등 부분. 둥글게 휜 모양을 비유함.

흘켜라 '할퀴어라'의 방언적·옛 표기.

담그늘 담장이 드리운 그늘.

심상·해설

담 그늘에 활처럼 허리를 구부리고 노란 눈으로 먹이를 노리다 소리 없이 발톱을 세워 단숨에 덮치는 고양이의 사납고 날렵한 본성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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