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면경
올 사람도 없고
기다릴 사람도 없는
바다속 같은 방 안 ──
테 없는 거울,
그속에 비친 얼굴을
뚫어지라 쏘아볼 때,
누가 자취도 없이 들어와서
저 거울마저 빼앗어간다면……
오오!
소리없음을 「정적(靜寂)」이라면
외로움은 한개 색다른 「주검」이냐?
주석
면경(面鏡) 얼굴을 비추어 보는 작은 거울.
정적(靜寂) 고요하여 아무런 소리가 없음.
심상·해설
올 사람도 기다릴 사람도 없는 바닷속 같은 방에서 거울 속 제 얼굴만 쏘아보다, 그 거울마저 빼앗기면 남을 외로움을 또 하나의 죽음으로 느끼는 정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