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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1930년대

모리스

박용철 · 1930년대
사랑이면 그만이라 世界[세계]가 기울어져가고, 숲에서는 울음소리밖에 나지 않고, 하늘도 넘우 어두어 그아래핀 金盞花[금잔화]와 秋菊[추국]을 흐린눈으로 찾어낼수 없드라도, 山[산]은 비록 그림자요 바다는 검은 驚異[경이]라도, 오늘 이 지나간 모든일에 포장을 내린대도, 그래도 저의손은 떨지않을게요 다리는 흔들리지 않을게요, 空虛[공허]도 지리하게하고 무섬도 변할수없다, 사랑 받는사람과 사랑 하는사람의 저눈과 저입술.

주석

모리스 영국 시인·공예가 윌리엄 모리스(William Morris, 1834~1896). 박용철이 그의 시를 번역하였다.

금잔화(金盞花) 노란 꽃을 피우는 한해살이 화초. 메리골드.

추국(秋菊) 가을 국화.

포장을 내린대도 무대의 막을 내린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끝난다 하더라도의 의미.

심상·해설

세계가 무너지고 하늘이 어두워져 꽃조차 분간할 수 없는 종말 같은 풍경 속에서도, 사랑하는 이의 눈과 입술 하나면 흔들리지 않겠다는 결연한 다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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