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마음의 추락
천(千)길 벼랑끝에 사십도(四十度)너머 기우른몸
하는수업시 나는 깎구로처 떠러진다
사랑아 너의날개에나를 어버 나라 올라라.
마거섯던 노픈수문(水門) 갑자기 자최업고
백척(百尺) 수면차(水面差)를 내감정은 막쏘아친다
어느때 네정(情)의수면(水面)이 나와나란 할거나. (마음의 추락(墜落) 시작이수(試作二首))
주석
추락(墜落) 높은 곳에서 떨어짐.
수면차(水面差) 두 수면 사이의 높이 차이. 여기서는 나와 상대의 감정 높이의 차를 빗댄 표현.
백척(百尺) 백 자. 매우 높거나 깊음을 나타내는 관용적 표현.
시작이수(試作二首) 시험 삼아 지은 시 두 편이라는 뜻. 작품 말미에 붙인 부제.
심상·해설
천 길 벼랑에서 거꾸로 곤두박질하는 몸과, 막혔던 수문이 터져 백 척 높이로 쏟아지는 물처럼,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솟구치는 사랑의 격정이 휘몰아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