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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1940-1950년대

호수

이육사 · 1940-1950년대
내달리고 싶은 마음이련마는 바람에 씻은 듯 다시 명상(瞑想)하는 눈동자 때로 백조(白鳥)를 불러 휘날려 보기도 하건만 그만 기슭을 안고 돌아누워 흑흑 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를 씹어 되뇌는 동안 자줏빛 안개 가벼운 명모(暝帽)같이 내려 씌운다.

주석

저운 '~고 싶은'을 뜻하는 옛말 '-고 지운'의 형태. '내달리고 저운'은 '내달리고 싶은'.

느끼는 여기서는 '흐느껴 우는'의 뜻.

노외는 '되뇌는(거듭 읊조리는)'의 옛 표기.

명모(暝帽) 어둠·밤을 덮어쓰는 모자라는 뜻으로, 어둑하게 내려앉는 밤안개를 비유한 말.

심상·해설

내달리고 싶은 마음을 가라앉힌 채 호숫가에 돌아누워 흐느끼는 밤, 희미한 별 그림자 위로 자줏빛 안개가 모자처럼 내려앉는 고요하고 쓸쓸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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