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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1920년대

봄비

김억 · 1920년대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찬바람이 장막속 숨여들을제 뜬시름 못내이겨 병풍 기대니 송이송이 살구꽃 담우에 지네. 春雨暗西池 輕寒襲羅幕 춘우암서지 경한습나막 愁依小屛風 墻頭杏花落 수의소병풍 장두행화락 봄비는 보슬보슬 찬바람 숨여들제 뜬시름 못내이겨 병풍을 기대서니 담우에 살구꽃지며 갈길몰나 하더라.

주석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한시 원구. '봄비가 서쪽 못을 어둑하게 적시고'라는 뜻으로, 본문의 우리말 시는 이 한시를 옮긴 것이다.

羅幕(나막) 비단으로 만든 장막. 본문에서 '장막'으로 옮겨졌다.

심상·해설

봄비 내리는 못가에서 찬바람에 시름겨워 병풍에 기댄 이의 모습 위로, 담장 너머 살구꽃이 한 송이씩 떨어지는 적막한 봄의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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