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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1930년대

함박눈

김영랑 · 1930년대
바람이 부는대로 찾아가오리 흘린듯 기약하신 님이시기로 행여나! 행여나! 귀를 종금이 어리석다 하심은 너무로구려 문풍지 설움에 몸이 저리어 내리는 함박눈 가슴 헤어져 헛보람! 헛보람! 몰랐으료만 날 더러 어리석단 너무로구려

주석

흘린듯 기약하신 지나가는 말처럼 무심히 흘리듯 한 기약. 굳은 약속이 아니라 스치듯 던진 언약을 이른다.

귀를 종금이 '귀를 기울이며'의 뜻으로 풀이된다. 행여 소식 올까 귀를 모으는 모양.

너무로구려 '너무하시는구려'의 옛 표현. 야속하고 지나치다는 정감을 담은 말.

심상·해설

함박눈 펑펑 내리는 날 문풍지 우는 방에서, 흘리듯 한 님의 기약에도 행여나 하고 귀 기울이다 가슴 미어지는 애틋한 기다림의 정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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