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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씨에게
1930년대

원씨에게

오장환 · 1930년대
창(窓)앞에서 기다립니다. 발자최 소리마다 귀를 기우립니다. 기다리는 것만이 사랑에서 오는 기쁨이라면 삼백예순날 이냥 안타까운 속에서라도 기다리겠읍니다. 사랑이어! 당신에게 괴이는 제물(祭物)은 내보람의 샘이 막힐때 까지 아 내노래는 당신의 것입니다.

주석

이냥 이대로, 이 모양 그대로 줄곧.

괴이는 '괴다'의 옛말로, 정성껏 바치다·올리다의 뜻. 제물을 차려 올린다는 의미.

제물(祭物) 제사 때 차려 바치는 음식이나 물건. 여기서는 사랑하는 이에게 바치는 정성과 노래를 비유함.

심상·해설

창 앞에서 발자취 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일 년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을 기다리고, 보람의 샘이 마를 때까지 노래를 제물로 바치겠다는 한결같은 사랑의 정성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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