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한 개의 별을 노래하자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꼭 한 개의 별을
십이성좌(十二星座) 그 숱한 별을 어찌나 노래하겠니
꼭 한 개의 별! 아침 날 때 보고 저녁 들 때도 보는 별
우리들과 아-주 친(親)하고 그 중 빛나는 별을 노래하자
아름다운 미래(未來)를 꾸며 볼 동방(東方)의 큰 별을 가지자
한 개의 별을 가지는 건 한 개의 지구(地球)를 갖는 것
아롱진 설움밖에 잃을 것도 없는 낡은 이 땅에서
한 개의 새로운 지구(地球)를 차지할 오는 날의 기쁜 노래를
목안에 핏대를 올려가며 마음껏 불러 보자
처녀의 눈동자를 느끼며 돌아가는 군수야업(軍需夜業)의 젊은 동무들
푸른 샘을 그리는 고달픈 사막(沙漠)의 행상대(行商隊)도 마음을 축여라
화전(火田)에 돌을 줍는 백성(百姓)들도 옥야천리(沃野里)를 차지하자
다 같이 제멋에 알맞는 풍양(豊穰)한 지구(地球)의 주재자(主宰者)로
임자 없는 한 개의 별을 가질 노래를 부르자
한 개의 별 한 개의 지구(地球) 단단히 다져진 그 땅 위에
모든 생산(生産)의 씨를 우리의 손으로 휘뿌려 보자
앵속(罌粟)처럼 찬란한 열매를 거두는 찬연(餐宴)엔
예의에 끄림없는 반취(半醉)의 노래라도 불러 보자
염리한 사람들을 다스리는 신(神)이란 항상 거룩합시니
새 별을 찾아가는 이민들의 그 틈엔 안 끼여 갈 테니
새로운 지구(地球)엔 단죄(罪) 없는 노래를 진주(眞珠)처럼 흩이자
한개의 별을 노래하자. 다만 한 개의 별일망정
한 개 또 한 개의 십이성좌(十二星座) 모든 별을 노래하자
주석
십이성좌(十二星座) 황도 십이궁의 열두 별자리. 여기서는 온 하늘의 숱한 별을 가리킨다.
동방(東方)의 큰 별 동쪽, 곧 우리 민족이 차지할 새로운 세상·이상향을 상징한다.
군수야업(軍需夜業) 군수 물자를 만드는 야간 노동. 식민지 수탈 아래 혹사당하는 노동자를 가리킨다.
옥야천리(沃野里) 끝없이 펼쳐진 기름진 들판. 모두가 풍요롭게 누릴 새 땅을 뜻한다.
앵속(罌粟) 양귀비. 붉고 화려한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로, 찬란한 결실을 비유한다.
심상·해설
동방에 빛나는 한 개의 큰 별을 향해, 노동자와 행상대와 화전민이 다 함께 핏대를 올려 노래하며 새로운 세상의 풍요로운 결실을 꿈꾸는 벅찬 장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