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기십육
기십육(其十六)
마음이야 천리만리(千里萬里)
어대인들 못가리만
피묻은 이육신(肉身)은
촌보(寸步)가 지난(至難)하니
대지(大地)도 무심(無心)커니와
이것이 뉘의죄(罪)ㄴ고
주석
촌보(寸步) 아주 짧은 걸음. 한 발짝.
지난(至難)하니 지극히 어려우니.
무심(無心)커니와 무심하거니와. 아무 관심도 정도 없거니와.
심상·해설
마음은 천 리 만 리 어디든 가건만 피 묻은 몸은 한 발짝조차 떼기 힘들어, 무심한 대지 위에서 누구의 죄냐고 항변하는 처절함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