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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운 밤에
1920년대

치운 밤에

김억 · 1920년대
못까엔 버들가지 엉성이 놀고 움물우엔 오동닢 우수수 질제, 창바ᇧ엔 버레소리 애처론것을 찬자리 엷은이불 잠들길 없네. 지두양류소 정상오동락 염외후충성 천한금금박 버들은 엉성하고 오동닢 지는밤에 버레는 소리소리 창까서 애원이라 찬자리 엷은이불에 잠들길이 없어라.

주석

치운 밤 '추운 밤'의 옛 표기. 깊은 가을밤의 추위와 외로움을 그린다.

못까 '못가(연못가)'의 옛 표기.

움물 '우물'의 옛 표기.

버레 '벌레'의 옛 표기. 가을밤 풀벌레 울음을 가리킨다.

금금(錦衾) 비단 이불. 화려하나 추위를 막지 못하는 외로운 잠자리를 강조한다.

지두양류소 정상오동락(池頭楊柳疎 井上梧桐落) 못가 버들 성기고, 우물 위 오동잎 진다는 한시 원문 구절.

염외후충성 천한금금박(簾外候蟲聲 天寒錦衾薄) 발 밖 철벌레 소리, 날 차고 비단 이불 얇다는 한시 원문 구절.

심상·해설

버들가지 성글고 우물 위로 오동잎 지는 추운 가을밤, 창밖 벌레 소리가 애처롭고 찬 자리 얇은 이불에 잠 못 드는 외로움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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