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적은 새에게
뜰우라 나무에와서 우는 이새야
어느山서 넌 자고 일즉 예 온고.
山으로서 왔으면 山일을 알리
『진달내 꽃필날은 언제이드냐?』
庭樹彼啼鳥 何山宿早來 정수피제조 하산숙조래
應知山中事 杜鵑何日開 응지산중사 두견하일개
일아츰 뜰에와서 지죄는 적은새야
山에서 네 왔으면 山일을 아마 알리
진달내 꽃피일날은 언제인가 하노라.
주석
庭樹彼啼鳥 何山宿早來 한시 원문. '뜰 나무에서 우는 저 새야, 어느 산에서 자고 이리 일찍 왔느냐'라는 뜻.
應知山中事 杜鵑何日開 '응당 산속 일을 알 터이니, 두견화(진달래)는 어느 날 피느냐'라는 뜻. 원문의 두견(杜鵑)은 진달래꽃을 가리킨다.
지죄다 새가 지저귀다, 재잘거리다라는 뜻의 옛말.
예 '여기'를 뜻하는 옛말.
심상·해설
이른 아침 뜰 나무에 날아와 지저귀는 작은 새에게, 산소식을 묻듯 진달래 필 봄날이 언제 오느냐고 다정히 말 거는 정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