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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지는 기억
1920년대

잃어지는 기억

김억 · 1920년대
고요한 밤의, 고요히 쉬는 바다 위에 반짝거리는 별의 희미한 빛과도 같이, 아름다운 여름의 온갖 빛을 다 잃은 있을 듯 말 듯한 향내를 놓는 꽃의 맘이여. 뒤설레이는 바람의 하룻밤을 시달린 명일(明日)이면 말라 없어질, 생각의 꽃의 떨면서 헤치는 적은 향내를 곱게도 맡으며, 버리운 맘이여, 사랑하여라.

주석

명일(明日) 내일.

적은 향내 옅은·희미한 향기. 여기서 '적은'은 양이 적다기보다 엷고 가냘프다는 뜻.

심상·해설

고요한 밤바다 위 별빛처럼 희미하게, 내일이면 시들 꽃이 마지막으로 흩뜨리는 옅은 향기를 버려진 마음에 빗대어 사랑하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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