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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별 (난설헌)
1920년대

송별 (난설헌)

김억 · 1920년대
드리는 이금비녀 사양 마소라. 싀집갈제 이머리 단장했드니 이날이라 그대게 내 드리나니 떠나 천리(千里) 먼길에 닞지 마소라. 妾有黃金釵 嫁時爲首飾 첩유황금채 가시위수식 今日贈君行 千里長相憶 금일증군행 천리장상억 싀집을 내가갈제 꽂앗든 이금비녀 오늘날 그대에게 맘고이 드리노니 먼먼길 천리타향(千里他鄕)에 닞지말아 주소서.

주석

난설헌(蘭雪軒) 조선 중기의 여성 시인 허난설헌(許蘭雪軒, 1563~1589). 이 시는 그의 한시 「견흥(遣興)」 계열 작품을 옮긴 것이다.

금비녀(黃金釵) 황금으로 만든 비녀. 시집갈 때 머리에 꽂던 귀한 패물로, 이별의 정표로 건넨다.

싀집 '시집'의 옛 표기. 여자가 결혼하여 남편 집안으로 들어감.

닞지 잊지. '닞다'는 '잊다'의 옛 형태.

妾有黃金釵 嫁時爲首飾 원작 한시 구절. '내게 황금 비녀 있으니, 시집올 때 머리 장식으로 삼은 것이라'는 뜻.

심상·해설

시집올 때 머리에 꽂았던 귀한 금비녀를 떠나는 임에게 정표로 건네며, 천 리 먼 길에서도 부디 자신을 잊지 말아 달라 당부하는 애틋한 이별의 마음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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