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별 낚기
애인이여, 강으로 가자, 지금은 밤,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거리로 가자, 지금은 밤, 낚아질 때다.
어두운 강 위에는 빛나는 별이 반득인다.
어두운 거리에는 빛나는 정(灯)불이 반득인다.
애인이여, 강으로 가자, 지금은 밤,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거리로 가자, 지금은 밤,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강 위에서 고요히 별을 낚자.
애인이여, 거리에서 고요히 불을 낚자.
애인이여, 지금은 밤, 강으로 가자,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지금은 밤, 거리로 가자, 낚아질 때다.
낚을 것 같으면서도 암만해도 못 낚을 별.
잡을 것 같으면서도 암만해도 못 잡을 불.
애인이여, 지금은 밤, 강으로 가자,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지금은 밤, 거리로 가자, 낚아질 때다.
낮이 되면 별은 숨고 만다.
낮이 되면 불은 꺼지고 만다.
애인이여, 너는 밤의 강 위에 빛나는 별.
애인이여, 너는 밤의 거리에 빛나는 불.
너의 맘은 낚을 것 같으면서도 못 낚을 별.
너의 맘은 잡을 것 같으면서도 못 잡을 불.
애인이여, 지금은 밤, 강으로 가자, 낚아질 때다.
애인이여, 지금은 밤, 거리로 가자, 낚아질 때다.
너의 맘은 낮이 되어도 숨을 줄을 모르는 별.
너의 맘은 낮이 되어도 꺼질 줄을 모르는 불.
주석
정(灯)불 등불. '灯'은 등(燈)의 약자로, 거리에 켜진 불빛을 가리킨다.
암만해도 아무리 하여도의 옛말.
심상·해설
어두운 강물에 반짝이는 별과 거리에 빛나는 등불을 낚으려는 밤의 유희가, 닿을 듯하면서도 끝내 잡히지 않는 애인의 마음을 향한 애틋한 갈망으로 반복되며 노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