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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인
1920년대

착인

한용운 · 1920년대
나려오서요 나의마음이 자릿자릿하여요 곳나려오서요 사랑하는님이여 엇지 그러케놉고간은 나무가지위에서 춤을추서요 두손으로 나무가지를 단단히붓들고 고히고히나려오서요 에그 저나무닙새가 련꼿봉오리가튼 입설을 슬치것네 어서나려오서요 「네 네 나려가고십흔마음이 잠자거나 죽은것은 아닙니다마는 나는 아시는바와가티 여러사람의님인때문이여요 향긔로은 부르심을 거스르고자하는것은 아닙니다」고 버들가지에걸닌 반달은 해죽해죽우스면 서 이러케말하는듯 하얏습니다 나는 적은풀닙만치도 가림이업는 발게버슨 부끄럼을 두손으로 움켜쥐고 빠른거름으로 잠자리에 드러가서 눈을감고누엇습니다 나려오지안는다든 반달이 삽분삽분거러와서 창밧게숨어서 나의눈을 엿봅니다 부끄럽든마음이 갑작히 무서워서 떨녀집니다

주석

착인(錯認) 잘못 알거나 착각함. 반달을 님으로 착각한 화자의 마음을 제목으로 삼았다.

심상·해설

높은 나뭇가지에 걸린 반달을 님으로 여겨 애타게 내려오라 부르고, 부끄러워 이불 속에 숨은 화자를 그 반달이 창밖에서 엿보는 환상적 밤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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