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나눔의 노래
이 위엔 제 운명의 지배를 따라
없어진 과거 꿈을 좇으려 말고
맘 한 바 새 생애(생애)에 새 길 잡으라,
한없는 먼 앞길에 난홈은 섧다.
이 위엔 제 운명의 지배를 따라
애닯은 눈물만을 흘리려 말고
가슴과 가슴 맺자 앞길 걸으라,
한없는 먼 앞길에 난홈은 섧다.
이 위엔 제 운명의 지배를 따라
아끼는 소 매노라 때는 흐르매
난홈아 저녁볕에 옛날 어디랴,
한없는 먼 앞길에 난홈은 섧다.
이 위엔 제 운명의 지배를 따라
라인은 프름하라 때는 흐르매
만남아 어느 편인가 다시 잊으랴,
한없는 먼 앞길에 난홈은 섧다.
주석
난홈 ‘나눔’, 곧 헤어짐·이별을 뜻하는 옛말 표기.
생애(生涯) 살아가는 한평생, 삶.
라인 독일의 라인강(Rhein). 흘러가는 강물에 빗대어 멈추지 않는 세월을 노래한 것으로 보인다.
심상·해설
끝없이 먼 앞길에서 지난 꿈과 눈물에 매이지 말고 새 길을 걸으라 거듭 다독이지만, 저녁볕 속 흐르는 세월 앞에 헤어짐의 서러움이 후렴처럼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