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실레르
헥토르 그대는 가시려나 나를 버리고,
당할길없는 악힐의 무서운 손이
파트로클루스의 원수갚는 마당으로?
누기라 있어 우리의 남은 아들
창더지기 신을 섬기기 가르치리?
그대 만일 어둔황천에 나려가시면.
헥토르
사랑하는 안해여, 눈물을 걷우라!
싸홈마당을 향하는 불같은 내마음
페르가무스를 지킴은 이 두팔이라
신들의 거룩한 제단을 위하야
싸호다 죽어, 스틱스강가에 내려간다면,
나는 조국의 구원자로 기쁘게 가리라.
안드로막헤
다시는 그대의 환도소리 들을길없고,
그대의 칼도 헡되히 시렁우에 걸리여,
프리암스큰영웅의 겨레 여기 그치단말가?
그대 참으로 가시려나 해 빛나지않는곳
거친들에 눈물의강 우름우는곳으로?
그대의 사랑도 레테의물에 사라지리로다.
헥토르
이세상에 바라는 모든가지 내모든생각
레테의 고요한 흐름에 잠겨버리과저,
허나 나의 사랑만은 안되느니.
들어라 적병의 성벽에 지치는소리
설엄은 버리고 내허리에 칼을 채우라.
헥토르의 사랑만은 레테도 어쩌지 못하느니.
주석
실레르 프리드리히 실러(F. Schiller, 1759~1805). 독일의 시인·극작가. 이 시는 그의 '헥토르의 이별(Hektors Abschied)'을 옮긴 것이다.
헥토르 트로이아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이자 트로이아 제일의 장수.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와 싸우다 전사한다.
안드로마케 헥토르의 아내. 남편의 출전을 만류하며 이별을 슬퍼한다.
아킬레우스 그리스군 최고의 영웅. 친구 파트로클로스의 원수를 갚으려 헥토르에게 싸움을 청한다.
파트로클로스 아킬레우스의 절친한 벗으로, 헥토르의 손에 죽임을 당한다.
페르가몬 트로이아 성의 성채(아크로폴리스).
스틱스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을 흐르는 강.
레테 저승의 강. 이 물을 마시면 지난 모든 일을 잊는다는 망각의 강이다.
프리아모스 트로이아의 마지막 왕이자 헥토르의 아버지.
심상·해설
성을 지키러 죽음의 싸움터로 떠나는 헥토르와 그를 붙잡는 아내 안드로마케의 비장한 이별, 망각의 강 레테도 지우지 못할 사랑의 맹세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