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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불
1920년대

다림불

강경애 · 1920년대
어머님께서는 오늘 저녁 나에게 금빛은빛으로 단장한 옷을 주시려고 다림불을 피우시려나요 어머님 모르십니까 저 동쪽하늘가로 어제 밤 눈 감고 그리워하던 꿈같은 달빛이 새여흐름을 그러면 어머님이 다릴 옷일랑 밤꽃의 그윽한 향내로 고이고이 뿌린 후 달빛을 실어다 다려주세요

주석

다림불 다리미질을 하기 위해 피우는 숯불. '다리미 불'을 뜻하는 옛말.

밤꽃 밤나무의 꽃. 초여름에 피며 짙고 비릿한 향을 풍긴다.

심상·해설

어머니가 피운 다리미 숯불 곁에서, 동쪽 하늘로 흘러드는 꿈결 같은 달빛을 옷에 실어 다려 달라 청하는 소녀의 환상적인 밤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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