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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잊고저
1920년대

나는 잊고저

한용운 · 1920년대
남들은 님을생각한다지만 나는 님을잇고저하야요 잇고저할수록 생각히기로 행혀잇칠가하고 생각하야보앗슴니다 이즈랴면 생각히고 생각하면 잇치지아니하니 잇도말고 생각도마러볼까요 잇든지 생각든지 내버려두어볼까요 그러나 그리도아니되고 끈임업는 생각생각에 님뿐인데 엇지하야요 귀태여 이즈랴면 이즐수가 업는 것은 아니지만 잠과죽엄뿐이기로 님두고는 못하야요 아아 잇치지안는 생각보다 잇고저하는 그것이 더욱괴롭슴니다

심상·해설

잊으려 할수록 더 또렷이 떠오르는 님 생각에, 잊으려는 노력 자체가 가장 큰 고통이 되어버리는 사랑의 역설이 마음 깊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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