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삼수갑산 - 차안서삼갑산운
삼수갑산(三水甲山) 내 왜 왔노 삼수갑산이 어디뇨
오고 나니 기험(寄險)타 아하 물도 많고 산첩첩(山疊疊)이라 아하하
내 고향을 도로 가자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삼수갑산 멀더라 아하 촉도지난(蜀道之難)이 예로구나 아하하
삼수갑산이 어디뇨 내가 오고 내 못 가네
불귀(不歸)로다 내 고향 아하 새가 되면 떠가리라 아하하
님 계신 곳 내 고향을 내 못 가네 내 못 가네
오다 가다 야속타 아하 삼수갑산이 날 가두었네 아하하
내 고향을 가고지고 오호 삼수갑산 날 가두었네
불귀로다 내 몸이야 아하 삼수갑산 못 벗어난다 아하하
주석
차안서삼갑산운(次岸曙三甲山韻) 스승이자 벗인 안서(岸曙) 김억의 '삼갑산' 시 운(韻)에 맞추어 화답해 지었다는 뜻.
삼수갑산(三水甲山) 함경도 삼수와 갑산. 산이 깊고 험하여 한번 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가장 외진 오지를 이르는 말.
기험(寄險)타 지세가 몹시 험하다는 뜻.
촉도지난(蜀道之難) 중국 촉(蜀)으로 가는 길이 험난함을 이르는 말. 이백의 시 '촉도난'에서 비롯되어 매우 험한 길을 뜻한다.
불귀(不歸) 다시 돌아가지 못함.
가고지고 '가고 싶고 가고 싶다'는 뜻의 옛 소망 표현.
심상·해설
물 많고 산 첩첩한 오지에 갇힌 몸이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향해, 차라리 새가 되어 날아가고 싶다고 후렴을 토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