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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1930년대

크리스마스

최남선 · 1930년대
사천년(四千年) 기다려온 「메시아」가 나타날 제 구차한 시골집의 구유 위에 누우심을 동방(東方)의 삼(三)박사네가 먼저 놀랐으려니. 세 대륙 사복점에 복받은 땅 「가난」이여 「레바논」 산이 높고 「요르단」 강 물 맑은데 부활의 영원한 빛이 이 사이에 나도다. 하늘엔 영광(榮光) 있고 땅에서는 평화(平和)롭자 거룩한 이 선언이 엄숙하게 외쳐질 제 세계는 기쁨에 차고 「사탄」 떨며 우니라.

주석

삼(三)박사 예수 탄생 때 동방에서 별을 따라와 경배한 세 명의 동방 박사(현자).

사복점 지리적 길목·요충지. 여기서는 세 대륙이 만나는 복받은 땅 가나안을 이른다.

「가난」 가나안(Canaan). 성경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가난(貧)이 아니라 지명이다.

「레바논」 산 레바논 산맥. 성경에서 백향목으로 이름난 높은 산.

「요르단」 강 요르단 강. 예수가 세례를 받은 성지의 강.

하늘엔 영광 있고 땅에서는 평화 누가복음의 천사 찬가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 땅에서는 평화'를 옮긴 구절.

심상·해설

사천 년을 기다린 메시아가 초라한 구유에 누운 성탄의 밤, 동방 박사가 놀라고 부활의 빛이 가나안 땅에 비치며 온 세상이 기쁨에 차는 거룩한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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