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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1920년대

할아버지

정지용 · 1920년대
할아버지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주석

담배ㅅ대 '담뱃대', 담배를 피우는 데 쓰는 대롱.

도롱이 짚이나 띠풀로 엮어 어깨에 걸쳐 비를 막던 옛 우비.

가믄 날 가문 날, 비가 오지 않아 메마른 날.

심상·해설

담뱃대를 물고 들에 나서면 궂은 날도 개고, 도롱이를 걸치고 나서면 가문 날도 비가 오신다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날씨마저 따르는 듯한 든든하고 정겨운 시골 어른의 권위가 천진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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