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비듥이
저 어느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저 어느 새떼가 저렇게 날러오나?
사월ㅅ달 햇살이
물 농오리 치덧하네.
하눌바래기 하눌만 치어다 보다가
하마 자칫 잊을번 했던
사랑, 사랑이
비듥이 타고 오네요.
비듥이 타고 오네요.
주석
농오리 너울, 물결. '물 농오리 치듯'은 봄 햇살이 물결치듯 일렁이며 쏟아지는 모양을 비유한 것이다.
하눌바래기 하늘바라기. 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천수답을 뜻하기도 하나, 여기서는 하늘만 멀거니 쳐다보는 모양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사월 햇살이 물결처럼 일렁이는 하늘로 새떼가 날아들고, 잊고 있던 사랑이 비둘기를 타고 사뿐히 찾아오는 화사한 봄날의 설렘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