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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천의 유방
1920년대

청천의 유방

이장희 · 1920년대
어머니 어머니라고 어린 마음으로 가만히 부르고 싶은 푸른 하늘에 다스한 봄이 흐르고 또 흰 별을 놓으며 불룩한 유방(乳房)이 달려 있어 이슬 맺힌 포도송이보다 더 아름다워라 탐스러운 유방(乳房)을 볼지어다 아아 유방(乳房)으로서 달큼한 젖이 방울지랴 하누나 이때야말로 애구(哀求)의 정(情)이 눈물겨웁고 주린 식욕(食欲)이 입을 벌리도다 이 무심한 식욕(食欲) 이 복스러운 유방(乳房) 쓸쓸한 심령(心靈)이여 쏜살같이 날아지이다 푸른 하늘에 날아지이다

주석

청천(靑天) 푸른 하늘. 시 제목 '청천의 유방'은 푸른 하늘에 어린 어머니의 젖가슴이라는 뜻.

유방(乳房) 젖가슴. 여기서는 푸른 봄 하늘에 떠오른, 생명과 모성의 표상으로서의 젖가슴.

애구(哀求) 슬프게 애타게 구함. 어머니의 품과 젖을 그리는 간절한 마음을 가리킨다.

심령(心靈) 마음과 넋, 영혼. 어머니를 향해 날아오르고 싶은 쓸쓸한 영혼을 이른다.

심상·해설

따스한 봄이 흐르는 푸른 하늘에 흰 별이 뿌려지고 어머니의 젖가슴 같은 구름이 떠올라, 그 품을 향해 주린 영혼이 쏜살같이 날아오르고 싶어 하는 모성에의 그리움이 환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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