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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
1930년대

언덕

윤곤강 · 1930년대
언덕은 늙은 어머니의 어깨와 같다 마음이 외로워 언덕에 서면 가슴을 치는 슬픈 소리가 들렸다 언덕에선 넓은 들이 보인다 먹구렁이처럼 달아가는 기차는 나의 시름을 싣고 가버리는 것이었다 언덕엔 푸른 풀 한 포기도 없었다 들을 보면서 날마다 날마다 나는 가까워오는 봄의 화상을 찾고 있었다

주석

화상(畵像) 그림으로 그린 형상, 또는 마음에 떠오르는 모습·형상. 여기서는 다가올 봄의 모습.

심상·해설

늙은 어머니의 어깨 같은 언덕에 외로이 서서 먹구렁이처럼 시름을 싣고 떠나는 기차를 바라보며, 풀 한 포기 없는 그곳에서 다가올 봄의 모습을 날마다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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