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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1920년대

해당화

한용운 · 1920년대
당신은 해당화픠기전에 오신다고하얏습니다 봄은벌써 느젓습니다 봄이오기전에는 어서오기를 바랏더니 봄이오고보니 너머일즉왓나 두려합니다 철모르는아해들은 뒷동산에 해당화가픠였다고 다투어말하기로 듯고도 못드른체 하얏더니 야속한 봄바람은 나는꼿을부러서 경대위에노입니다 그려 시름업시 꼿을주어서 입설에대히고 「너는언제픠엿늬」하고 무럿습니다 꼿은 말도업시 나의눈물에비처서 둘도되고 셋도됨니다

주석

해당화(海棠花) 바닷가 모래땅에 피는 붉은 꽃. 늦봄에서 초여름에 핀다. 님이 돌아오기로 한 시기의 표지로 쓰였다.

경대(鏡臺) 거울을 단 화장대. 옛 여인의 방에 놓던 세간.

심상·해설

해당화 피기 전 오마던 님은 오지 않고 봄바람이 꽃잎을 경대 위에 흩뿌리는데, 그 꽃잎을 입술에 대고 묻다 눈물에 비쳐 둘 셋으로 어른거리는 애틋한 기다림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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