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오-매 단풍 들것네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러와
누이는 놀란듯이 쳐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주석
오—매 전라도 방언의 감탄사. 놀라움을 나타내는 '어머나', '아이고' 정도의 뜻.
들것네 '들겠네'의 방언형.
장ㅅ광 '장광(醬-)' 곧 장독대. 장독 따위를 놓아 두는 뜰.
골불은 '골붉은', 즉 짙게 붉은. 속까지 곱게 물든 붉은빛.
기둘니리 '기다리리(기다리겠지)'의 방언형.
심상·해설
장독대에 짙붉은 감잎 한 장이 날아들고, 누이가 놀라 '어머나 단풍 들겠네' 외치는 정겨운 남도 가을의 한순간이 생생하게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