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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하는 동무에게
1920년대

탄식하는 동무에게

김억 · 1920년대
꾀꼬리 그늘속서 긴봄을 울제 고흔님은 속설어 방에 앉었네. 봄바람에 넘노는 버들을 꺾어 가지가지 님의맘 매여를지고. 지일앵제소행음 가인초좌수렴심 원취춘풍무한류 사사관결백년심 꾀꼬리 설니울제 버들엔 바람이라 넘노는 버들가지 속속이 꺾어내여 우리님 휘도는맘을 매여볼가 하노라.

주석

동무 벗, 친구의 옛말. 시름에 잠긴 벗에게 건네는 위로를 담은 제목.

고흔님 '고운 임'의 옛 표기.

넘노는 이리저리 넘나들며 노는. 봄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의 모양.

버들(楊柳) 버드나무. 한시에서 가지를 맺어 마음을 잡아 두는 정표로 쓰인다.

백년심(百年心) 평생토록 변치 않으려는 마음. 한평생의 정을 뜻한다.

지일앵제소행음 가인초좌수렴심(遲日鶯啼小杏陰 佳人悄坐繡簾深) 긴 봄날 살구나무 그늘에 꾀꼬리 울고, 고운 이 수놓은 발 깊이 시름겨워 앉았다는 한시 원문 구절.

원취춘풍무한류 사사관결백년심(願取春風無限柳 絲絲綰結百年心) 봄바람의 무한한 버들 꺾어, 가닥가닥 백년의 마음 매어 두고 싶다는 한시 원문 구절.

심상·해설

긴 봄날 꾀꼬리 울고 고운 임이 시름겨워 앉은 방, 봄바람에 넘노는 버들가지를 꺾어 흔들리는 임의 마음을 가닥가닥 매어 두고 싶은 따뜻한 마음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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