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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
1920년대

적성

김억 · 1920년대
아닌밤 둥근달은 城을 비쵠제 城우에선 그뉘가 저를 부는고. 깊은房 외燈만도 서러운것을 그리는맘 잠들길 바이 없고야. 五更明月滿西城 城上何人弄笛行 오경명월만서성 성상하인농적행 可憐孤燭深閨夜 正是愁人夢不成 가련고촉심규야 정시수인몽불성 아닌밤 달밝은제 그뉘가 저를 불가 深閨엔 孤燈만도 쓸쓸키 짝없어를 아숩고 그리운마음 잠들길야 있으리.

주석

五更明月滿西城 城上何人弄笛行 한시 원문. '오경(새벽 3~5시)의 밝은 달이 서쪽 성에 가득한데, 성 위에서 어떤 이가 피리를 부는가'라는 뜻.

可憐孤燭深閨夜 正是愁人夢不成 '가련하다, 외로운 촛불 켠 깊은 안방의 밤이여, 바로 시름겨운 이가 꿈도 못 이루는 때로다'라는 뜻.

심규(深閨) 여인이 거처하는 깊숙한 안방. 외부와 단절된 규방의 외로움을 강조한다.

오경(五更) 하룻밤을 다섯으로 나눈 마지막 시각으로 새벽 3시에서 5시 무렵. 잠 못 드는 긴 밤을 가리킨다.

바이 '전혀, 도무지'를 뜻하는 옛말.

심상·해설

달빛 가득한 새벽 성 위로 누군가의 피리 소리가 들려오고, 깊은 안방의 외로운 등불 아래 그리움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의 시린 밤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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