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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키쓰
1920년대

붉은 키쓰

김억 · 1920년대
첫가을의 햇볕에 빨갛게도 익은 복숭아 빛과도 같은 따님의 입술에 사람은 붉은 키스의 무덤을 쌓고는 높디나 높게 ‘망각(忘却)’의 비석(碑石)을 세워라.

주석

망각(忘却) 잊어버림. 뜨거웠던 입맞춤의 사랑마저 끝내 잊혀지고 마는 것을 무덤과 비석에 빗대었다.

심상·해설

첫가을 볕에 복숭아처럼 익은 붉은 입술에 입맞춤이 쌓이지만, 그 사랑마저 무덤이 되고 망각의 비석이 세워지는 덧없고 쓸쓸한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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