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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모래 위에서
1920년대

달밤 모래 위에서

이장희 · 1920년대
갈대 그림자 고요히 흩어진 물가의 모래를 사박 사박 사박 사박 거닐다가 나는 보았습니다 아아 모래 위에 자빠진 청개구리의 불룩하고 하얀 배를 그와 함께 나는 맡았습니다 야릇하고 은은한 죽음의 비린내를 슬퍼하는 이마는 하늘을 우러르고 푸른 달의 속삭임을 들으려는 듯 나는 모래 위에 말없이 섰더이다

심상·해설

달빛 어린 물가 모래밭을 거닐다 배를 드러내고 죽은 청개구리를 마주하고, 은은한 죽음의 비린내 속에 푸른 달의 속삭임을 듣듯 말없이 선 화자의 서늘한 슬픔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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