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요술
가을 홍수(洪水)가 적은 시내의 싸인 낙엽(落葉)을 휩쓰러 가듯이 당신은 나의 환락(歡樂)의 마음을 ᄲᅢ아서 갓슴니다 나에게 남은 마음은 고통(苦痛) ᄲᅮᆫ임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을 원망할 수는 업슴니다 당신이 가기 전에는 나의 고통(苦痛)의 마음을 ᄲᅢ아서 간 ᄭᅡ닭임니다
만일 당신이 환락(歡樂)의 마음과 고통(苦痛)의 마음을 동시(同時)에 ᄲᅢ아서 간다 하면 나에게는 아모 마음도 업것슴니다
나는 하늘의 별이 되야서 구름의 면사(面紗)로 낫을 가리고 숨어 잇것슴니다
나는 바다의 진주(眞珠)가 되얏다가 당신의 구쓰에 단추가 되것슴니다
당신이 만일 별과 진주(眞珠)를 ᄯᅡ서 게다가 마음을 너서 다시 당신의 님을 만든다면 그 ᄯᅢ에는 환락(歡樂)의 마음을 너 주서요
부득이 고통(苦痛)의 마음도 너야 하것거든 당신의 고통(苦痛)을 ᄲᅢ어다가 너 주서요
그러고 마음을 ᄲᅢ아서 가는 요술(妖術)은 나에게는 가리처 주지 마서요
그러면 지금의 리별이 사랑의 최후(最後)는 아님니다
주석
면사(面紗) 얼굴을 가리는 얇은 천, 너울. 구름을 너울에 빗대어 별이 된 자신이 얼굴을 가린다고 표현했다.
구쓰 구두를 뜻하는 외래어(일본어 경유) 표기.
심상·해설
낙엽을 쓸어가는 가을 홍수처럼 기쁨을 앗아간 임, 별과 진주가 되어 다시 임의 손에 빚어지기를 바라는 애틋한 상상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