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배 띄우고
거꾸로 물에 어린 산(山)그림자들
나릿나릿 주막(酒幕)을 덮은 실버들.
잔물살에 잠 깨어 나는 해오리
바람에 풍겨오네, 잡이배소리.
參差山影倒江波 垂柳千絲掩酒家 참차산영도강파 수류천사엄주가
輕浪風生眠鷺起 漁舟人語隔烟霞 경랑풍생면로기 어주인어격연하
물 우에 산(山)그림자 거꾸로 어려 있고
실버들 가지가지 주막(酒幕)을 덮었고야
해오린 물살에 놀래 깃만 훨훨 치더라.
주석
참차(參差) 들쭉날쭉하여 가지런하지 않은 모양. 물결에 비친 산 그림자가 일렁이는 모습을 가리킨다.
해오리 해오라기. 물가에 사는 백로과의 새.
잡이배 / 어주(漁舟) 고기잡이배. 어주인어(漁舟人語)는 안개 너머로 들려오는 어부들의 말소리를 뜻한다.
심상·해설
강물에 거꾸로 어린 산 그림자와 주막을 덮은 실버들 사이로, 잔물살에 놀라 깃을 치며 날아오르는 해오라기와 안개 너머 들려오는 고기잡이배 소리가 어우러진 한가로운 강가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