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은혜
悔恨도 또한
거룩한 恩惠.
깁실인 듯 가느른 봄볕이
골에 굳은 얼음을 쪼기고,
바늘 같이 쓰라림에
솟아 동그는 눈물!
귀밑에 아른거리는
妖艶한 地獄불을 끄다.
懇曲한 한숨이 뉘게로 사모치느뇨?
窒息한 靈魂에 다시 사랑이 이실나리도다.
悔恨에 나의 骸骨을 잠그고져.
아아 아프고져!
주석
회한(悔恨) 잘못을 뉘우치고 한탄함.
깁실 비단실. '깁'은 명주실로 짠 고운 비단.
이실나리도다 이슬이 내리리로다. 메마른 영혼에 사랑이 이슬처럼 다시 적셔 내릴 것이라는 뜻.
심상·해설
가느다란 봄볕이 골짜기 얼음을 녹이듯, 뉘우침의 쓰라린 눈물이 질식한 영혼을 다시 적시는 정화의 순간, 회한마저 거룩한 은혜로 받아들이려는 간절한 참회의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