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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골의 시(GARDENISTO)를 읽고
1920년대

타골의 시(GARDENISTO)를 읽고

한용운 · 1920년대
벗이여 나의벗이여 애인의무덤위의 픠여잇는 꼿처럼 나를울니는 벗이여 적은새의자최도업는 사막의밤에 문득맛난님처럼 나를깃부게하는 벗이여 그대는 옛무덤을깨치고 하늘까지사못치는 백골의향긔입니다 그대는 화환을만들냐고 떠러진꼿을줏다가 다른가지에걸녀서 주슨꼿을헤치고 부르는 절망인희망의노래입니다 벗이여 깨여진사랑에우는 벗이여 눈물이 능히 떠러진꼿을 옛가지에 도로픠게할수는 업습니다 눈물을 떠러진꼿에 뿌리지말고 꼿나무밋희띄끌에 뿌리서요 벗이여 나의벗이여 죽엄의향긔가 아모리조타하여도 백골의입설에 입맛출수는 업습니다 그의무덤을 황금의노래로 그물치지마서요 무덤위에 피무든기대를 세우서요 그러나 죽은대지가 시인의노래를거처서 음직이는것을 봄바람은 말합니다 벗이여 부끄럽습니다 나는 그대의노래를 드를때에 엇더케 부끄럽고 떨니는지 모르것습니다 그것은 내가 나의님을떠나서 홀로 그노래를 듯는까닭입니다

주석

타골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1861~1941). 인도의 시인으로 191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한용운이 큰 영향을 받은 시인이다.

GARDENISTO 타고르의 시집 「원정(園丁, The Gardener)」을 가리키는 에스페란토식 표기. '정원사'라는 뜻.

절망인 희망의 노래 절망 속에서 부르는 희망의 노래라는 역설. 타고르 시의 정조에 대한 한용운의 평가이자 비판이 담겨 있다.

피무든 깃대 죽음을 미화하는 '황금의 노래' 대신 살아 있는 저항과 행동을 상징하는 깃발. 타고르의 관조적 태도를 넘어서려는 의지를 보인다.

심상·해설

타고르의 노래를 애인 무덤 위에 핀 꽃과 백골의 향기에 빗대며 깊이 공감하면서도, 떨어진 꽃에 눈물을 뿌리는 절망 대신 무덤 위에 피 묻은 깃대를 세우라 권하는 성찰과 의지가 교차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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