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입추
소리 있어 귀 기울이면
바람에 가을이 묻어오는 소리
바람 거센 밤이면
지는 잎 창에 와 울고
다시 가만히 귀 모으면
가까이 들리는 먼 발자취
낮은, 게처럼 숨어 살고
밤은, 단잠 설치는 버릇
나의 밤에도 가을은 깃들어
빈 마음에 찬서리 내린다
심상·해설
바람에 실려 오는 가을 소리를 홀로 듣는 밤, 지는 잎이 창을 두드리고 텅 빈 마음에 차가운 서리가 내려앉는 쓸쓸한 정경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