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사이먼스
오 내사랑하는 녀인아 너는 나와함께 모래우를 것는다
달은 모래우에 히고 버큼은 바다속에 희다
그러나 나는 내스사로생각을 가지고있다 너는 내손우에 손을얹고
네마음은 내곁에서 생각하나 나를생각함은 아니다
오 내사랑하는 녀인아 세상은 좁고도넓다
나는 우리둘가운대 누가 더외로운가를 헤아린다
너의생각는사람은 네마음에 가까우나 너와 멀리떨어져있고
나의생각는건 내스사로의생각 그것은 모도가 너를생각하는.
주석
사이먼스 영국 시인·비평가 아서 시먼스(Arthur Symons, 1865~1945). 박용철이 그의 시를 번역하였다.
버큼 거품. 파도가 부서지며 이는 흰 거품.
것는다 걷는다. '걷다'의 옛 표기.
심상·해설
달빛 비치는 모래밭을 손을 맞잡고 나란히 걷지만, 여인의 마음은 다른 이에게 가 있고 자신은 오직 그녀만 생각하는 두 사람의 어긋난 외로움이 흰 파도 거품처럼 쓸쓸하게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