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어둔 밤의 노래
다시금 부르는구나
지난 날
술마시면 술들이 모여서 부르든 노래
무심한 가운데—
아, 우리의 젊은 가슴이 기다리고 벼르든 꿈들은 어디로 갔느냐
굳건히 나가려든 새고향은 어디에 있느냐
이제는 병(病)석에 누어서까지
견디다 못하야
술거리로 나아가
무지한 놈에게 뺨을 맞는다
나의 불러온
모-든 노래여!
새로운 우리들의 노래는 어디에 있느냐
속속드리 오장까지 썩어가는 주정뱅이야
너 조차 다같은 울분에 몸부림 치는걸,
아, 우리는 알건만
그러면 젊음이 외치는 노래야, 너또한 무엇을 주저하느냐
주석
벼르든 '벼르다'의 옛 표기. 어떤 일을 이루려고 마음속으로 단단히 준비함.
새고향 새로 이룩하려는 이상향, 곧 마땅히 돌아가 살아야 할 새로운 삶의 터전을 가리킴.
오장(五臟) 간장·심장·비장·폐장·신장의 다섯 가지 내장. 여기서는 '속속들이, 몸속 깊이'의 뜻으로 쓰임.
심상·해설
병상에 누운 채 옛 술자리의 노래를 되뇌며, 잃어버린 젊은 꿈과 '새 고향'을 그리워하고, 속까지 썩어 가는 자신과 벗들에게 울분을 떨치고 다시 외치라 다그치는 어두운 밤의 절규가 들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