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소년공의 노래
1920년대

소년공의 노래

권환 · 1920년대
우리는 나 어린 소년공이다 뼈와 심줄이 아직도 봄바람에 자라난 풀대처럼 연하고 부드러운 나 어린 소년 부잣집 자식같으면 따뜻한 햇빛이 덮여있는 풀밭위에서 단과자 씹어가며 뛰고놀 나 어린 소년 부잣집 자식같으면 공기좋은 솔숲속 높은 집안에서 글 배우고 노래부를 나 어린 소년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햇빛없고 검은 먼지찬 제철공장안 무겁고 큰 기계앞에서 짠 땀을 흘리는 소년공이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저녁까지 기계를 돌리고 망치를 두드려도 …은 주인영감의… 모… 어른의 앞…로 부드러운 …에 푸른 ×피만 남기는것밖에 아무것도 얻어간것 없는 소년공이다 그렇지만 우리는 잘 안다 우리와 같이 일하던 많은 아저씨들이 … ×를 하고 죽도록 싸우다가 경찰서에 묶여서 잡혀간것을 우리는 잘 보았다 우리는 잘 안다 동무들아 나 어린 소년공동무들아 ××아프다고 울기만 하지 말고 ×하다고 ××만 하지 말고 우리도 얼른 힘차게 억세게 자라나서 용감한 그 아저씨들과 같이 수백만 우리처럼 가난한 사람들 마른 ×를 ×한터들 ×니기만 하는 동무들 이리 가나 저리 가나 ×음× …들을 위해서 싸우자 응 싸우자!

주석

소년공 공장에서 일하는 나이 어린 소년 노동자.

마치 망치의 옛말. 못을 박거나 쇠를 두드리는 연장.

수군포 삽을 뜻하는 일본어 차용어('스콥', scoop)에서 온 말. 권환의 다른 시에도 쓰임.

× 및 … 발표 당시 일제의 검열로 복자(伏字) 처리되어 글자가 지워진 부분. '피(血)', '계급투쟁' 등 저항적 어휘로 추정된다.

심상·해설

햇빛 한 점 들지 않는 제철공장에서 무거운 기계 앞에 짠 땀을 흘리는 어린 노동자들의 모습과, 함께 싸우자고 외치는 결연한 목소리가 어둡게 떠오른다.

권환의 다른 작품

비슷한 심상의 다른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