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단장(기일)
단장(斷章) 기일(其一)
신수조흔목사(牧師)가 설교(說敎)를하기에
그의말이나밋을가 바랏더니
느러진소매속에 매개업표(媒介業票)가웬일이여
엊그제온신부(新婦)가 처녀(處女)가안이엿다고
신랑(新郞)은 정조(貞操)다틈에 이혼(離婚)을제창(提唱)하며
자기(自己)조아하든갈보사진(寫眞)에 키쓰를던진다
개나 도야지는 먹기위(爲)하야 싸우는법이업건만
인간(人間)은 「팡」싸움에 칼을 ᄲᅢ느니
그래도 개나도야지는천(賤)하다하려는가
주석
신수(身手) 용모와 풍채. '신수 좋다'는 겉모습이 번듯하다는 뜻이다.
매개업표(媒介業票) 중개업·소개업을 한다는 표·증표. 거룩한 척하는 목사가 뒤로는 잇속을 챙김을 풍자한다.
갈보 몸을 파는 여자를 낮잡아 이르던 옛말. 신랑의 위선을 드러내는 소재다.
「팡」 빵(pão/pan). 먹을거리, 곧 생존을 위한 이권을 가리킨다.
심상·해설
거룩한 척하는 목사의 소매 속 잇속, 정조를 따지면서도 제 위선은 모르는 신랑을 들춰내고, 빵 한 조각을 두고 칼을 빼는 인간이 과연 개·돼지보다 나은가 되묻는 신랄한 풍자가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