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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닯기도 하여라
1920년대

애닯기도 하여라

김억 · 1920년대
애닯기도 하여라, 새빨간, 새빨간 저녁의 볕은 넘으며 어두우려 할 때, 아직도 사막을 걷는 낙타의 설움, 무거운 짐에 허덕이는 인생의 몸. 어찌하면 사막이 그리우며, 어찌하면 무거운 짐이 즐거우랴, 내 몸은 이 때문에 파리했노라, 아아 오늘도 새빨간 저녁의 볕.

주석

파리했노라 '파리하다'는 몸이 마르고 핏기 없이 야위다는 뜻.

심상·해설

핏빛으로 타다 저무는 저녁 볕 아래, 무거운 짐을 진 채 끝없는 사막을 걷는 낙타에 인생의 고단함을 빗댄 비장한 풍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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