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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과 밥과 자유
1920년대

옷과 밥과 자유

김소월 · 1920년대
공중(空中)에 떠다니는 저기 저 새여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는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楚山) 지나 적유령(狄踰嶺)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주석

물벼 물을 댄 논에서 자라는 벼, 곧 무논의 벼.

눌하게 '누렇게'의 옛 표기.

초산(楚山) 평안북도 초산군. 압록강에 접한 국경 지역의 고을 이름.

적유령(狄踰嶺) 평안북도에 있는 험준한 고개. '오랑캐가 넘던 고개'라는 뜻으로, 국경을 넘나드는 길목을 상징한다.

심상·해설

털과 깃을 지녀 자유로이 나는 새, 익었어도 제 것이 아닌 곡식, 짐을 지고 국경 고개를 넘는 나귀가 헐벗은 식민지 백성의 처지를 비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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