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1950년대
저녁별
그 누가 하늘에 보석을 뿌렸나
작은 보석 큰 보석 곱기도 하다
모닥불 놓고 옥수수 먹으며
하늘의 별을 세던 밤도 있었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두울 나 두울
논 뜰엔 따오기 구슬피 울고
강냉이수숫대 바람에 설렐 제
은하수 바라보면 잠도 멀어져
물방앗소리― 들은 지 오래―
고향 하늘 별 뜬 밤 그리운 밤
호박꽃 초롱에 반딧불 넣고
이즈음 아이들도 별을 세는지
주석
따옥새 '따오기'. 논이나 습지에 살며 구슬프게 우는 새로, 향수를 자아내는 소재로 자주 쓰인다.
강낭수숫대 옥수수(강냉이) 줄기, 옥수숫대. '강낭수수'는 옥수수의 옛 이름 가운데 하나다.
호박꽃 초롱 호박꽃을 등잔(초롱)처럼 삼아 그 안에 반딧불을 넣고 놀던 시골 아이들의 놀이.
심상·해설
모닥불 피워 옥수수를 먹으며 별을 세던 고향의 여름밤, 따오기 울음과 은하수, 반딧불 담은 호박꽃 초롱이 어우러진다. 멀어진 고향을 그리는 아련한 향수가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