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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1930년대

잠자리

윤곤강 · 1930년대
능금처럼 볼이 붉은 어린애였다 울타리에서 잡은 잠자리를 잿불에 그슬려 먹던 시절은 그 때 나는 동무가 싫었다 그 때 나는 혼자서만 놀았다 이웃집 순이와 짚누리에서 동생처럼 볼을 비비며 놀고 싶었다 그 때부터 나는 부끄럼을 배웠다 그 때부터 나는 잠자리를 먹지 않었다

주석

능금 재래종 사과. 여기서는 발갛게 익은 빛깔에 빗대어 아이의 붉은 볼을 묘사한다.

짚누리 '짚가리'의 방언. 짚단을 쌓아 둔 더미.

심상·해설

볼이 붉은 아이가 잠자리를 잡아 잿불에 구워 먹던 시골 여름날과, 이웃집 순이를 향한 수줍은 마음에서 처음 부끄럼을 배우던 유년의 추억이 정겹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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