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애사 3
수숫대 울섭짓고 새집웅 가츤한데
골목에 사람그처 녜런듯 괴괴하다
아마도 내들은소식 헡된줄만 싶어라
나물함 잦으심은 남달은 자애로서
머리일 히여지심 낫게살릴 근염에서
그로서 마조버리신가 가슴뮈여 집내다
나란한 다섯아들 그중마지 스물안적
여러해포 막혔던딸 첫길분곡 며날애기
한우름 어울어지니 걸려어이 가신가
한해앞선 형님계셔 쉬흔세해 얽힌가지
성품 다르신채 우앨사 더욱깊어
늣기워 울음하실제 새로주름 깊어라
적으신체수 단정하고 흰머리 삭글한데
손마조 부비시며 허리굽혀 걸으시나
일맞나 내펴실제면 굽힘 모르시더니
잘잘못 뉘없으리
이해(利害)에 사는세상 다톰인들 없었으리
홀연히 먼길가시매 죄다 기려합내다
주석
利害 이해(利害). 이로움과 해로움. 손익을 따지는 세상살이를 가리킨다.
분곡 분곡(奔哭). 먼 곳에서 부음을 듣고 급히 달려와 곡(哭)하는 일.
근염 근념(勤念) 또는 걱정. 마음 깊이 염려하고 보살피는 일.
체수 몸의 크기와 생김새, 곧 체격을 이르는 말.
심상·해설
수숫대 울타리 두른 시골집 골목이 인적 끊겨 적막한 가운데, 자애롭던 어른의 부음에 다섯 아들과 며느리의 울음이 한데 어우러지는 향토적인 상가(喪家)의 풍경이 그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