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기다리던 때
솔사이를 어른 어른
올라오는 그의얼굴
얼핏 내려다본 나의마음
、、、、 、、、、 、、、、 、、、、
살작이 등지고 앉어서
반이운 꽃을 가여워 하는듯
피여나는 꽃을 어엽버 하는체
뒤에 들리는 발자최만
、、、、 、、、、 기다리네
、、、、 、、、、 、、、、 、、、、
、、、、 、、、、 와멈추는 발자최
귀뒤에 들리는 숨소리
무슨 작난을 하려는듯
、、、、 、、、、 、、、、 、、、、
磁石에 끌리는 바늘같이
해ㅅ발따라 돌아가는
해바라기 송이같이
틀었든 내얼굴
하염없이 돌아가니 、、、、
오 나의 해 、、、、 별 、、、、 달
、、、、 、、、、 나의사랑!
주석
、、、、 (방점) 원문에서 말줄임이나 멈칫거리는 호흡, 또는 강조를 나타내기 위해 글자 옆이나 자리에 찍은 점(방점). 현대어에서는 말줄임표(……)로 옮겼다.
반이운 꽃 반쯤 시든 꽃. '이울다'는 꽃이나 잎이 시들다의 옛말이다.
햇발 사방으로 뻗친 햇살, 햇빛 줄기.
심상·해설
솔숲 사이로 어른어른 다가오는 임의 얼굴을 일부러 등지고 앉아, 시든 꽃을 보는 체하면서도 온 마음이 해바라기처럼 그쪽으로 돌아가는 설레는 기다림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