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단편
이길은 어드메로 가는길이오
저기 구름은 어느발로 넘는다오
해는 누엿누엿 산마루에 걸리는데
하늘에는 집없는 새들만 가득이 날아드오
고운날개를 너는 헛되이 나래질 치나니
푸른 하늘은 닿을길 없어라
꿈속의ㅅ길은 아득하여라
고운날개를 너는 힘없이 나래질 치나니
더높아져라 닿을길없이 높아지거라
머언 하늘 푸른사리 그윽히 빛나거라
내맘의 맑은샘에 네얼굴 잠기나니
별같이 차신님을 그려봄만 자랑이리.
주석
어느발 '어느 봉우리로'의 뜻으로 읽힌다. 구름이 넘어가는 산봉우리를 가리킨다.
푸른사리 푸른 산. '사리'는 산·산봉우리를 가리키는 옛 표현으로 읽힌다.
꿈속의ㅅ길 사이시옷이 든 옛 표기로 '꿈속의 길'을 뜻한다.
심상·해설
해 지는 산마루에 집 없는 새들이 날아드는 황혼, 닿을 수 없는 푸른 하늘을 향해 헛되이 날갯짓하며 별처럼 멀고 찬 님을 그리는 아득한 그리움이 펼쳐진다.